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연중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독감 예방접종인데요. 독감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걸렸을 경우 증상이 심한 편이며 전염성이 강해 유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이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독감백신은 다른 백신과는 달리 매년 맞아야 하는 주사입니다. 지난해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환절기를 맞아 꼭 필요한 독감 예방 접종의 시기 및 효과 등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고 감기와 같은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감기와 독감은 서로 원인이 다른 질병입니다.
먼저, 감기는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으며 대개 1주일 내에 회복되는 질병입니다.
환자의 나이나 면역상태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 기간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재채기 콧물, 코 막힘, 가래, 인후 통,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이 나더라도 크게 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독감은 주로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도 고열, 근육통, 무기력증과 같은 전신증상이 심하게 발생하며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독감은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어 감기와 마찬가지로 증상에 대한 치료가 최선이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해요.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입니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 항원과 N 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데요.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라고 해요.
조류에서 나타나는 H 항원과 N 항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도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기존에 면역이 없는 이런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치료방법이 없어 더 위험한 것이죠.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계절 독감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됩니다. 또한, 후유증으로 경련, 혼수 상태, 급성기관지염, 폐렴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어요.
앞서 말 했듯 독감과 감기는 병의 원인이 엄연히 다르므로 독감예방접종 시 맞는 백신은 일반 감기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해요.
독감예방접종의 시기 및 효과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해요. 따라서 백신은 독감 유행 전인 9월에서 12월까지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요. 보통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통해 70~90%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노인의 경우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과 관련된 합병증을 50~60% 줄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사망률도 8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답니다.
20~40대의 건강한 성인이라면 굳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고위험군의 건강을 함께 지킨다는 의미에서, 또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으로 인한 입원, 직장 결근, 의료기관 방문, 항생제 사용 등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요즘에는 건강한 이들에게도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추세라고 해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무조건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주 이내에 생기기 시작해서 4주가 되면 최고치에 달하게 되고 효과는 평균 6개월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독감 예방접종 후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독감 유행 기간보다 늦어질 경우 예방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감예방접종 시 주의점
독감예방접종 시 문제는 접종 대상자들이 '맞으면 안 걸리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만 있을 뿐, 독감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주의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독감 예방접종의 부작용과 주의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흔히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에 통증, 발적, 부종 등 국소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15% 정도가 발열, 근육통, 두통이나 드물게 급성 마비성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먹고 있을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독감 예방 접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갑자기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로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해지는 라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해열진통제가 필요할 경우에는 아스피린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이부프로펜(부르펜)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독감예방접종시 맞는 백신은 약해진 독감 바이러스나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를 몸속에 일부 침투시켜서 면역력이 생기게 하는 것이므로, 몸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면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아요.
또 한가지 알아둘 것은 6개월에서 8세 사이의 영 유아에게는 독감 예방접종을 2번 해야 한다는 것 인데요. 백신이 나오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고 2차 접종은 4주 후에 해 주는 것이 좋아요.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는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소요될 수 있는데요. 그 때문에 접종 후 약 한 달간은 상황에 따라 독감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면 백신주사의 효과를 맹신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도 기억하셔야 한답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깨끗하게 손 씹는 습관을 통해 개인의 건강관리에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라요.
오늘은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인플루엔자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답니다. 또한, 독감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면 자신의 몸이 예방 백신을 맞아도 좋은 컨디션인지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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