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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이야기/트렌드&라이프

2014년, 7대 주거 트렌드에 주목하라





작년 12월5일,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은 도시의 경제•사회•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하여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의 자생적 성장기반과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법률 제정에 따라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은 ‘미래주택설문조사’와 ‘전문가 세션’, ‘세계 각국의 트렌드’ 등의 조사를 실시해 내년 주거 트렌드를 이끌 제7대 화두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도시 재생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2014년, 유행할 7대 주거 트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1. 괭이갈매기족의 출현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39명을 대상으로(2012년 기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4%가 ‘자신이 기러기족이거나 주변에서 기러기족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러기족이 된 이유로는 ‘자녀교육(56.9%)’ ‘이직과 발령(52.5%)’ ‘본인이나 배우자의 학업(23.8%)’ ‘부모나 친지 부양 및 간병(5.9%)’순이 꼽혔습니다. 기러기족은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하기 위해 아내와 자녀, 남편과 자녀가 해외에서 따로따로 생활하는 가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기러기족’이  진화한 ‘괭이갈매기족’을 더욱 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괭이갈매기족’은 국내에서 따로따로 생활하는 가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는 전원주택에 대한 선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고용불안과 실업 등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농어촌으로 돌리는 희망자가 많은 탓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또한 2014년에는 본가를 도시에 두고 지방에는 세컨 하우스를 둔 주말•월간 부부들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집 살림’은 이제 더 이상 주말 부부 이야기가 아닌, 보편화 된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2.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

우리나라의 경우는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한국형 ‘베이비부머’라고 부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및 자녀 독립과 맞물려 가족이 축소기에 들어서면서 주택규모 축소로 주거순환 비용을 절감하려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 수익에 대한 욕구는 점차 증가하여 머지 않아 맞춤형 주거재생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맞춤형 주거재생 시대는 저밀도 아파트 정비의 2.0, 도시재생 체계화의 3.0시대의 중간 단계로 ‘도시 정비 전환기’를 뜻합니다. 이를 간단히 ‘맞춤형 주거재생 2.5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강남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수직•수평증축, 공공주도 주거 재생, 마을단위 공동개발 등 도심 노후 주거시설에 대한 다양한 개발 모델이 등장하면 기존 중대형 평수 한 채가 중소형 두 채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거재생 2.5시대에 은퇴 후 노후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소형주택 한 채와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주거와 수익형 상품의 조합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3. 주거공간 D.A.S(Design-Art-Story) 붐

지난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10여년간 뉴타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왔습니다. 50만㎡ 이상의 대규모 지구가 35개나 지정될 만큼 지구 지정이 잇따르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뉴타운은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규모 뉴타운개발이 해제되면서 주거공간에는 디자인과 예술, 지역 특성을 담은 고유의 이야기가 결합된 방식의 질적 주거 재생 활동인 ‘DAS 붐’이 일고 있습니다. 미술가나 문학, 음악가들이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주거공간의 협업이 활발해지면 앞으로 노후 도시와 골목이 예술활동의 캔버스가 되고, 아파트 단지 조경공간에는 아트갤러리가 들어서는 문화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활발해지면 올해부터는 DAS가 구현된 도시주거 공간 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힐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4. 클라우드하우징 본격화

소유보다 공유가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처럼 개인적으로 물질을 소유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 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유 공간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는 ‘클라우드 하우징’이라고 말합니다. 클라우드 하우징 시대에는 코하우징 혹은 쉐어하우스 개념이 아파트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 적용됩니다. 즉, 주택규모 축소 경향으로 개인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가사동선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주택 소유의 개념이 발전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 세대 내부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부족한 활동은 각종 커뮤니티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필요 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은 향후 다목적, 다기능화된 공간으로 더욱 발전할 전망입니다.





5. 남편용 ‘주거사용설명서’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화장대’ ‘드레스룸’이 올해부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 될 지도 모릅니다. 직장과 외부활동에 치중하던 남성들이 주거공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때문입니다. ‘2030 초식남’ ‘4050 노무족’ ‘남성 그루밍족’ 등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남성다움을 잃어가는 남자들이 주거공간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50대 베이비붐 세대 남성들이 은퇴 후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사용설명서’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이제는 남성들이 가사 노동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이 다양하게 변모하는가 하면, 남성용 화장대나 드레스룸까지 생길 것이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역시 남성을 위한 배려 공간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녹색건축 인증 마크



6. 집 스펙쌓기

많은 대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토익, 토플, 텝스 등 어학 인증시험 점수나 외부 또는 교내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 등을 쓰며 ‘스펙쌓기’에 열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택도 스펙을 쌓아야 할 때입니다. 채용에 앞서 면접자들이 스펙을 확인하고, 식품을 구매할 때 인증 마크를 확인하듯 주택을 구매하거나 전세계약을 할 때도 녹색건축 인증이나 친환경주택 인증, 정보통신 등급,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등 다양한 인증제로 주거공간에 대한 성능등급을 확인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관할기관이나 지자체의 기준이 강화되고 주민자발적 지정신청도 증가돼 집 스펙은 더욱 화려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7. 습기와의 전쟁

최근 지구 온난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예측이 나와 충격을 받았습니다. 현재의 온난화 추세에 구름 발생 과정까지 고려하면 지구의 기온은 2100년까지 지금보다 최소 3도에서 최고 5도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구온난화 현상과 아열대화 등으로 앞으로는 주거공간에서 습기와 본격적인 전쟁을 펼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장마는 49일간 지속돼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장기간을 기록했습니다. 1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의 최고습도는 7월 90.9%, 최저습도는 4월 27%로 그 차이가 무려 63.9%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주거공간 실내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조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습니다. 습도조절을 위해서는 성냥곽 아파트로 평가절하됐던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배치가 재평가되고, 통풍과 환기 설계가 더욱 중요시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습도조절 마감자재, 제습가습 성능의 설비시스템 등의 향상 요구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도심재개발 사업의 법제화를 시작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었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삶터를 만들고 우리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와 시도는 물론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올 2014년은 역동적인 기상이 뛰어난 청마의 해입니다. 힘찬 청마의 기운처럼 도시재생정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주택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 트렌드와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생겨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