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눈 내리는 밤에 즐기는 소박한 만찬
프라하의 꼴레뇨와 필스너 맥주
세계에서 가장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는 어디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세계 3대 야경의 하나로 프라하를 꼽습니다. 눈 내리는 블타바 강변에 하나 둘 등이 켜지면 도시의 아름다움은 한층 더 빛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야 문을 열기 시작하는 작은 선술집들에서는 배고픈 여행자를 유혹하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세상에서 맥주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필스너 맥주 한 잔은 눈 내리는 프라하의 밤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체코 사람들은 맥주의 맛도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합니다. 황금빛 라거의 대명사 ‘필스너’는 1842년 프라하의 바로 옆 동네 플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츠 지방에서 재배된 홉과 플젠의 단물(軟水)이 만나 만들어진 필스너는 일반 라거에 비해 더 쌉싸름한 맛과 깊은 풍미를 지녀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상표는 체코 말로 ‘원조 필스너’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겉바속촉’이란 말이 가장 어울리는 음식
현지인들에게 필스너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을 알려 달라고 하면 십중팔구 꼴레뇨 (Koleno)를 추천합니다. 체코의 대표음식인 꼴레뇨는 돼지 앞 무릎을 맥주에 삶아 다시 구워낸 음식입니다. 비슷한 음식인 독일의 학센(슈바인스학세)은 단순히 돼지 무릎을 구운 것으로 껍질이 돌덩이처럼 딱딱하지만 꼴레뇨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껍질에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속살이 더해진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끝판왕입니다.
무한 맥주를 부르는 짭짤한 맛
체코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라 소금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음식에 소금을 듬뿍 넣어 내놓는 것이 최고의 환대였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간이 많이 약해졌지만 맥주로 삶아 짭짤하게 간을 한 꼴레뇨는 맥주와 뗄 수 없는 환상의 조합입니다.
꼴레뇨뿐 아니라 체코식 육회인 타타락(타르타르), 치즈를 튀긴 스마작(스마제니 시르)도 필스너와 너무 잘 어울리는 프라하의 대표 음식입니다.
하룻밤 정도는 현지인처럼 보내고 싶다면 프라하 구도심 골목길 곳곳에 숨어있는 선술집을 찾아보세요. 그 특유의 온기와 활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체코 맥주가 더 궁금하다면…
프라하에서 버스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는 맥주의 수도라 불리는 플젠이 있습니다. 최고급 사츠 홉을 이용한 필스너 우르켈은 아직도 플젠에서만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맥주 공장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제조 과정 관람은 물론 시음도 가능합니다.
특히 거르지 않은(Unfiltered) 생맥주도 마실 수 있는데,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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