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좋은금융소식/금융 트렌드

당신의 투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 - 임팩트 투자 [핫이슈]



Posted by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속성장연구실장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라고 들어 보셨나요? 생소하다고요? 그럼 혹시 테슬라(Tesla)는? '친환경' 트렌드를 앞세워 전기 자동차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자동차 업계의 애플(Apple)'로 불리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그 차가 맞습니다. 테슬라를 알고 있다면 임팩트 투자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의 50% 이상은 마친 것입니다.



| 임팩트 투자란 무엇인가?



지금 테슬라는 AT&T, 버라이즌(Verizon), 디즈니, 인텔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기업들을 능가하는 미국 내 시가총액 기준 15위 상장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해도 CEO인 엘론 머스크(Elon Reeve Musk)는 사업자금을 모으기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니는 젊은 사업가였는데요.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DBL 파트너스의 투자 결정이 마중물이 되어 이후 많은 투자자가 몰려들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나서 테슬라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테슬라에 투자했을까요? 대부분은 투자를 결정한 이유로 엘론 머스크가 대기오염을 줄여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운송수단인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환경적으로 좋은 영향을 추구하는 이른바 '착한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그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임팩트 투자라고 합니다.



| 임팩트 투자의 특징 :  공공성과 수익성의 공존



이전에도 임팩트 투자와 유사한 투자 형태는 존재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책임 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가 바로 그것인데요. 한편 임팩트 투자는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처럼 사회적 영향 측면에서 소위 '나쁜 기업'을 배제하고, '착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투자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사회적·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수익성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는 '기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입니다. 따라서 임팩트 투자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오해와 편견일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임팩트 투자자들의 모임인 GIIN(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의 '2020년 임팩트 투자자 연례 조사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사 대상 294개 임팩트 투자자 중 2/3 가량이 시장수익률 또는 그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90% 가까운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하고 있으며 다시 말하면 사회적·환경적 문제 해결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임팩트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임팩트 투자가 왜 중요한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임팩트 투자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공복지에 대한 니즈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투입될 수 있는 재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로나와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에도 공공보건과 관련된 임팩트 투자의 성공 사례는 많았습니다. 잦은 자연 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에서는 소셜 벤처기업인 딜로아이티(DloHaiti)가 글로벌 공적 기관들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하여 정수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새로운 정수 시스템 덕분에 그간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던 30만 명은 안전한 식수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서 500개 이상의 작은 기업이 새롭게 설립되었고, 4,000명 이상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글로벌 임팩트 투자 동향



그렇다면 향후 어떤 모습이 될까요? 미국에서는 20여 개 이상의 임팩트 투자 ETF가 상장되었고, 수많은 펀드가 설립되었습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임팩트 투자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임팩트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팬더믹 해결을 위한 임팩트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투자 파트너를 연계해주는 프로젝트 'R3(대응·회복·복원적 투자; Response, Recov-ery, and Resilience Investment Coalition)연합'이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사모펀드 사이에서도 임팩트 투자는 유행이 되버렸는데요. 베인캐피털, TPG캐피털, KKR, 아폴로캐피털 등 글로벌 유수의 PEF를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임팩트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자금을 모집해서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일정한 수준의 수익률 확보가 어렵다면 펀드 조성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들의 임팩트 투자 확대는 임팩트 투자가 수익률 측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임팩트 투자는 약 1,500억 원 규모로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상장 EFT나 공모펀드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기금이나 사모펀드, 크라우드 펀딩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개인들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회복력을 갖춘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투자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제는 돈이 만들 수 있는 좋은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임팩트 투자자가 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우선 임팩트 소비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는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자 임팩트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